2009. 8. 6. 10:18
반 토막 난 펀드에 뒤숭숭한 직장 분위기. 집안 공기도 무겁기만 하다. 얼굴 마주하고 인상 찌푸려도 느는 건 한숨뿐. 이럴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기분전환이다. 봄바람 살랑이는 4월, 살림도 아이도 잠시 잊고 부부 단둘이 훌쩍 떠나보자. 넓은 세상을 보면 고민의 무게도 가벼워진다.

| 문 일 식 | 고민과 걱정은 바다에 훌훌~
바다의 미덕은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된다는 것. 나란히 모래밭에 앉아 바다에 시선을 놓아보자. 푸른빛 바다의 출렁임이 어떤 말과 행동보다 큰 다독임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.
바닷바람 맞으며 드라이브 즐기는 안산 대부도
대부도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. 11.2km에 이르는 시화방조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. 방조제를 차로 달리면 육지와 섬을 잇는 미끄럼틀을 타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. 양옆으로 탁 트인 바다와 호수는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달아난다. 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서면 방아머리포구에 닿는다. 이곳에서 맛봐야 할 것은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. 특히 양푼에 그득히 담아내는 칼칼한 육수의 칼국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.
대부도를 중심으로 선재도와 영흥도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. 선재도는 방아머리포구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직진하면 나온다.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옛 어촌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. 선재대교를 지나 왼쪽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풍경도 일품이다. 영흥도는 십리포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이 유명하다. 수령 1백30년 이상의 소사나무가 얽힌 장관이 눈길을 끈다.
가는 길 인천이나 안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탄 뒤 배로 갈아타면 된다.
바다와 산 동시에 품은 인천 무의도
옷을 휘날리며 춤추는 섬이란 뜻의 무의도(舞衣島). 멋들어진 해변과 전망 좋은 등산로가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. 무의도 해변은 바다와 갯벌로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한다. 그래서 도착시간대에 따라 바다경치를 감상할 수도, 바지를 걷어붙이고 얼굴에 진흙 묻혀가며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다. 출발 전 인천 중구청에 물때 시간을 문의하고 갈 것.
섬 중앙에는 해발 200m의 야트막한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사이좋게 앉아 있다. 섬 산행의 매력은 눈높이에서 찰랑거리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것. 산 정상을 기준으로 맑은 날에는 인천공항은 물론 북한산과 관악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. 가장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샘꾸미 마을에서 호룡곡산과 환상의 길을 거쳐 하나개해수욕장에 이르는 길. 등반시간은 약 2시간. 또 서쪽 하나개해수욕장에는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. 무의도 서북쪽에는 실미도가 있다. 북파공작 임무를 띤 684부대의 훈련장이 있던 곳으로, 영화 ‘실미도’도 이곳에서 촬영됐다. 썰물 때는 무의도와 바닷길로 연결돼 3시간 정도 걸으면 오갈 수 있다.
가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의도행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다. 그곳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한다.

1 무의도 서북쪽에 있는 영화 ‘실미도’의 촬영지인 실미도 전경.
2 영흥도의 갯벌 풍경.
3 대부도에서는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를 꼭 맛봐야 한다.
| 한 은 희 | 와인과 함께하는 달콤 여행

오랜만에 둘이서 얼굴만 멀뚱멀뚱, 괜히 어색하지나 않을까. 이런 걱정이라면 안방 장롱에 넣어둘 것. 낯선 곳에서 마시는 와인 한 잔의 힘은 위대하다. 잔 부딪치고 눈 마주치며 와인을 기울이면 무심했던 짝에 대한 정이 새록새록 피어날 테니,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남는 장사!
경북 청도 와인터널&운문사
경북 청도에는 감과 관련한 모든 것이 있다. 그중 어른들이 눈여겨볼 것은 황금빛 감와인. 씨 없는 감 청도반시로 빚어 타닌이 풍부하다. 청도 근처에는 감와인 숙성고 ‘감와인터널’(054-371-1904 www.gamwine.com)이 있다. 1904년 지어진 1km의 기차터널 일부를 개조해서 지었다. 늘 15℃의 기온을 유지해 겨울과 여름 모두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다. 레귤러와인·스페셜와인·아이스와인 등의 와인 시음이 가능하며, 구매한 와인을 카페에서 바로 즐길 수도 있다.
청도의 대표 사찰인 운문사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. 청도에서 40km 떨어진 운문산 기슭에 자리한 이 사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청아하고 그윽한 풍경을 자아낸다. 승가대학과 비구니의 수행지로도 유명하다. 비로전·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유물과 4백년 된 소나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.
가는 길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거나 청도로 직행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.
출처 : [ 여성동아 ]

| 문 일 식 | 고민과 걱정은 바다에 훌훌~
바다의 미덕은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된다는 것. 나란히 모래밭에 앉아 바다에 시선을 놓아보자. 푸른빛 바다의 출렁임이 어떤 말과 행동보다 큰 다독임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.
바닷바람 맞으며 드라이브 즐기는 안산 대부도
대부도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. 11.2km에 이르는 시화방조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. 방조제를 차로 달리면 육지와 섬을 잇는 미끄럼틀을 타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. 양옆으로 탁 트인 바다와 호수는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달아난다. 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서면 방아머리포구에 닿는다. 이곳에서 맛봐야 할 것은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. 특히 양푼에 그득히 담아내는 칼칼한 육수의 칼국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.
대부도를 중심으로 선재도와 영흥도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. 선재도는 방아머리포구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직진하면 나온다.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옛 어촌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. 선재대교를 지나 왼쪽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풍경도 일품이다. 영흥도는 십리포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이 유명하다. 수령 1백30년 이상의 소사나무가 얽힌 장관이 눈길을 끈다.
가는 길 인천이나 안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탄 뒤 배로 갈아타면 된다.
바다와 산 동시에 품은 인천 무의도
옷을 휘날리며 춤추는 섬이란 뜻의 무의도(舞衣島). 멋들어진 해변과 전망 좋은 등산로가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. 무의도 해변은 바다와 갯벌로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한다. 그래서 도착시간대에 따라 바다경치를 감상할 수도, 바지를 걷어붙이고 얼굴에 진흙 묻혀가며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다. 출발 전 인천 중구청에 물때 시간을 문의하고 갈 것.
섬 중앙에는 해발 200m의 야트막한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사이좋게 앉아 있다. 섬 산행의 매력은 눈높이에서 찰랑거리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것. 산 정상을 기준으로 맑은 날에는 인천공항은 물론 북한산과 관악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. 가장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샘꾸미 마을에서 호룡곡산과 환상의 길을 거쳐 하나개해수욕장에 이르는 길. 등반시간은 약 2시간. 또 서쪽 하나개해수욕장에는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. 무의도 서북쪽에는 실미도가 있다. 북파공작 임무를 띤 684부대의 훈련장이 있던 곳으로, 영화 ‘실미도’도 이곳에서 촬영됐다. 썰물 때는 무의도와 바닷길로 연결돼 3시간 정도 걸으면 오갈 수 있다.
가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의도행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다. 그곳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한다.

1 무의도 서북쪽에 있는 영화 ‘실미도’의 촬영지인 실미도 전경.
2 영흥도의 갯벌 풍경.
3 대부도에서는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를 꼭 맛봐야 한다.
| 한 은 희 | 와인과 함께하는 달콤 여행

오랜만에 둘이서 얼굴만 멀뚱멀뚱, 괜히 어색하지나 않을까. 이런 걱정이라면 안방 장롱에 넣어둘 것. 낯선 곳에서 마시는 와인 한 잔의 힘은 위대하다. 잔 부딪치고 눈 마주치며 와인을 기울이면 무심했던 짝에 대한 정이 새록새록 피어날 테니,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남는 장사!
경북 청도 와인터널&운문사
경북 청도에는 감과 관련한 모든 것이 있다. 그중 어른들이 눈여겨볼 것은 황금빛 감와인. 씨 없는 감 청도반시로 빚어 타닌이 풍부하다. 청도 근처에는 감와인 숙성고 ‘감와인터널’(054-371-1904 www.gamwine.com)이 있다. 1904년 지어진 1km의 기차터널 일부를 개조해서 지었다. 늘 15℃의 기온을 유지해 겨울과 여름 모두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다. 레귤러와인·스페셜와인·아이스와인 등의 와인 시음이 가능하며, 구매한 와인을 카페에서 바로 즐길 수도 있다.
청도의 대표 사찰인 운문사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. 청도에서 40km 떨어진 운문산 기슭에 자리한 이 사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청아하고 그윽한 풍경을 자아낸다. 승가대학과 비구니의 수행지로도 유명하다. 비로전·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유물과 4백년 된 소나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.
가는 길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거나 청도로 직행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.
출처 : [ 여성동아 ]